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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104세 과학자 '존엄하게 죽기위해 스위스로'

호주뉴스 0 6054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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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달이 속한 안락사 지지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은 “호주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저명한 시민 중 한 명인 그가 존엄한 죽음을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상황은 비극적”이라며 호주 정부에 존엄사 합법화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구달의 여행을 위해 1만7000호주달러(약 1372만원)를 모금했다. 존엄사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법이다. 호주도 빅토리아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에서는 존엄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내년 6월 발효 예정인 빅토리아주 존엄사법도 기대수명 6개월 미만의 불치병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스위스의 경우 의사 조력자살을 금지하고는 있지만 “이기적인 동기에 한해서만 처벌한다”는 단서 조항이 달려 있어 이번 여행이 성사될 수 있었다. 

 

호주의 최고령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104·사진)이 5월 중 특별한 스위스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목적은 하나,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구달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호주에서 존엄사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고 가디언 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달은 스위스 바젤의 한 지원기관에 신청해 조력자살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한 것은 질병으로 인한 고통 때문이 아니다. ‘삶의 질’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구달은 생태학 연구에 70년 이상을 쏟은 학계 권위자로, 에디스 코완 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해왔다. 90세까지 테니스를 칠 정도로 건강한 삶을 살았다. 구달이 이 같은 결심을 한 계기는 2016년 대학 측이 건강을 이유로 퇴임을 요구한 것이다. 102세 고령인 그가 1시간3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퇴근하기 위해 버스와 지하철을 4~5번 환승해야 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달이 이를 “고령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규정하면서 사안은 국제적 논쟁으로 번졌다.

 

대학 측은 새 사무실을 마련해주겠다며 퇴임 권고를 철회했지만, 구달은 생을 마무리할 때가 왔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2016년 8월 ABC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당시 일은) 내가 이렇게 나이가 들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회고했다. 

 

구달은 그 이후로도 사무실에 출퇴근을 하고 연구 활동을 지속하는 등 보통의 삶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에서 쓰러져 건강이 악화된 뒤로는 혼자만의 힘으로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그는 생일이었던 지난달 4일 인터뷰에서 “이 나이까지 살게 된 걸 매우 후회한다”며 존엄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죽는다는 게 특별히 슬픈 일은 아니다. 진짜 슬픈 것은 죽고 싶은데도 그러지 못하는 것”이라며 노인들이 조력자살권을 포함한 완전한 형태의 시민권을 누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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