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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고생들이 '수업 거부' 시위에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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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보건 및 복지 연구소(the 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에 따르면 호주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의 최대 피해자는 15세에서 19세 사이 여성들이다. 또한 2018년도 경찰에 보고된 성폭력 가해자 97%는 남성이며 15세-19세의 가해자가 가장 많았다.


이러한 통계는 10대 청소년이 성폭력 가해자 및 피해자를 이루는 핵심 집단이며,학교 공동체 내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빈번함을 말해준다. 


지난 6월 1일 남호주의 애들레이드 공립 고등학교 (Adelaide High School) 재학생 100여 명은 교내에 만연한 성폭력에 항의하기 위해 수업 거부 시위를 벌였다. 


이 학교 여학생들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교내 '성차별, 성폭력, 강간’ 문제에 맞서기 위해 지난 5월 콜 폴 액션(Call4Action)’이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학교의 변화를 촉구하는 청원운동을 벌여왔다. 


학교의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 개선, 성폭력 사건을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교직원을 위한 성폭력 전문 교육 과정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엔 약 6500명이 서명했다. 


이에 애들레이드 공립 고등학교 세즈 그린 교장은 성교육 커리큘럼 개설 등을 약속했지만 가해자 처벌을 포함한 적극적인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자 학생들이 시위에 나선 것이다.


지역 언론인 더 에드버타이저 기사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여학생의 누드 사진이 5달러에 거래되는가 하면 고학년 남학생들의 성희롱도 만연되어 있다


이러한 교내 성폭력 문제는 사립학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뉴사우스웨일스 전역의 수백 개 사립 학교에서 교내 성폭력 피해자의 증언 3000건 이상이 공개되며 학교 성교육 변화를 요구하는 청원이 시작되었다.

 

이 청원을 시작한 시드니 캄발라 여성 사립학교(Kambala girls’ school)재학생 샤넬 콘토스(Chanel Contos)는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학창 시절 성폭력 피해 경험으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밝히며 교내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조기 성교육을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샤넬 콘토스의 청원 이후 빅토리아주 교육부 장관인 제임스 멀리 노(James Merlino) 교육부 장관은 빅토리아주 모든 학교에 ‘존중하는 관계 맺기’를 골자로 한 성교육 교육 과정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애들레이드 공립 고등학교 여학생들의 시위 이후 헬렌 코놀리(Helen Connolly) 아동청장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동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관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음란물을 가볍게 받아들인다'며 정치인과 교육 지도자들에게‘올바른 관계와 건강한 성'에 관해 젊은이들과 진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학생들과 협력해 성교육 콘텐츠를 제작할 것을 제안한 헬렌 코놀리 아동청장은 고루한 성교육 강의를 버리고 당사자인 학생들과의 열린 대화를 중심으로 한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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